작가의 글 _ 정미진 올해는 봄이 참으로 더디게 온다 싶습니다. 햇살은 봄인데 바람은 아직 겨울의 것입니다. 를 올릴 즈음엔 완연한 봄날이면 좋겠습니다. 그래서 관객 분들이 옷을 여미지 않고 몸을 움츠리지 않고도 따뜻한 걸음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셨으면 합니다. 는 서로 사랑해서 아픈 가족의 이야기입니다. 표면적으로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서로에게 상처받은 가족이라는 점에서는 흔한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. 가장 가까운 존재로부터의 상처... 치유... 사랑... 우리는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임을 압니다. 를 통해 가족의 존재, 그 자체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 작가는 작품을 쓰고 나면, 너무 많은 말들을 한 건 ..